짧은 글, 쉬운 표현들, 귀여운 그림체까지. 읽기엔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의 여행기가 아닌 작가의 인생 중 기억에 남는 여행기를 묶은 것이었기에 오래된 이야기도 많았고, 특히 사진이 너무 예전 사진이어서 너무 아쉬웠다. 차라리 삽화로 쓰인 그림체로 풍경을 그려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이들을 읽히기 위한 책을 고르는 중이긴 한데... 중 1-2가 읽기엔 적당하지만 사진이 옛날 사진들이 많아 그게 제일 아쉬웠다. ★★★☆☆
나무라디오
때때로 쓰고 읽는,
20 Posts
○ 책책
○ 책책
마스다 미리,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북포레스트, 2023
○ 책책
장옥관,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문학동네, 2023년
세세한 표현이 좋다. 하지만 2006년 복간 된 시집으로 장옥관 시인의 청년기(? 기획의 말에서 참고 :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긴 함)에 쓰인 시여서 일까?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들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세세한 표현이나 비유는 좋았지만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한 줄 한줄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하나의 제목으로만 묶인 느낌이어서 많이 아쉬웠다. ★★☆☆☆
○ 책책
이기리,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민음사, 2020년
1부는 성장의 이야기로 전반적인 성장과 관련된 중심 스토리가 있고, 2부는 시를 배운 혹은 대학교 문창과에 입학한 신입생이 시를 배우기 얼마 안된 듯한 스타일의 시들이 많았다. 넘치는 실험정신들, 이해가 잘 안되는 어휘들, 맥락을 고민하게 되는 표현들까지. 3부도 있고 4부도 있지만 뒤가 기다려지지 않은 시집은 정말 오랜만인 듯 하다. 내가 더 전문가가 아니어서 일 수도 있다. 더 전문가였다면 뭔가 굉장한 것을 깨우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보통 편균적으로 시집 한 권 읽으면 좋은시 5편 이내는 뽑기 마련인데 이렇게 1편만 골라 본 것도 오랜만인 듯 하다. ★☆☆☆☆
○ 책책
최현우,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문학과 지성사, 2020년
재미 없음의 극치. 난 그랬음. 전형적인 요새 젊은 시인들의 언어로 쓰인 시집이란 느낌이 들었다. 황유원이나 황희찬처럼 읽고 또 읽으면 보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과연 또 읽을 수 있을까?란 생각. 황유원이나 황희찬은 읽으면 읽을 수록 무언가가 보인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인데 이 시집은... 그런 말을 못 들었다..; 분명한 것은 이야기나 스토리가 있는 것 같긴 했으나 문장이 별로 땡기지 않아 잘 안 읽히고 파악이 잘 안 된다는 것. 보통 시집을 읽고 나면 이런 건 나도 쓰겠다 싶거나 배가 아파 미칠 지경이 되곤 하는데... 이 시집은 나는 안 쓸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
○ 책책
서솔, <나무에 기대어 며칠을 울었더니 엷은 나뭇잎을 피웠다> 인디펍, 2022년
그의 언어는 순수하다. 어려운 말이나 표현 또는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상황이나 장면을 이해시키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문장과 어휘가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다. 사랑이야기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으나 서솔의 사랑이야기는 풋풋함이 있었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그럼에도 문장은 흔하지 않았으며 무척 맛있는 표현들이 많았다. 시란 무릇 인간의 공감능력이 극대화 되는 문학장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잘 활용한 것이 바로 이 책, 서솔의 시집이다. 독자들에게 충분히 호기심을 만들어 주는 강렬한 첫문장과 마지막 마저 멋들어짐이 폭발하는 글로 마무리를 한다. 약간 규칙같은 것이 있으면서도 마음에 부담스럽지 않은 표현이 많아 좋았다. 시도 좋고, 잘 이해 되고 구구절절한 꾸밈도 없다. 이 외에 무엇이 더 필요..
○ 책책
김은숙, <부끄럼주의보> 문학의 전당, 2017년
어렵지 않은 언너로 쓰인 시집. 날것 그대로 읽어 달라던 오규원 시인의 그 시집처럼 읽히는 그대로 이해해도 좋을 시집이었다. 가족이야기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가 시에 베어있어 좋았고 시집의 뒤쪽에 있는 자신의 기억 속에 각인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시는 인상적이었다. 그냥 덤덤히 쓴 일기 같은 느낌이었던 시집이었다. ★★★★☆
○ 책책
심우도, <마음바다> 심우도서, 2021년
꿈의 대화를 통해 성장해 가는 열세살 소년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책 뒷 표지에서) 가슴 따뜻해 지는 이야기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 가운데 펼쳐지는 서사는 가슴이 조마조마 하다. 왠지 슬퍼질 거 같아서. 그 이유는 그림체가 굉장히 우울한 그림체이기 때문이다. 가슴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는 정말 마지막 페이지에서만 나오는 것 같다. 중간중간 흐뭇하거나 피식, 웃는 부분도 있지만 그 왠지 슬퍼질 것 같은 불안함은 여전했다. 그렇다고 불편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내 개인적인 불안함이었을 뿐. ★★★★☆
○ 책책
우혁, <오늘은 밤이 온다> 삶창시선, 2021년
그는 젊은 시인은 아니나 그의 문장은 굉장히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가 많이 어렵지 않았으며 읽는 내내 멋진 표현들과 새로운 어휘들을 만날 수 있었다. 평소엔 문지나 창비, 실천문학, 세계사 같은 곳(이른바 메이저)에서 나온 시집을 주로 샀었는데... 요샌 아침달이나 걷는사람, 삶창 등 다른 시집들도 둘러 보게 되는 이유가 또 생겼다.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 쉬운 시 혹은 멋진 표현이 있는 시를 찾는 다면 권장하고 싶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의 패턴이 반복 된다는 것. 일상을 읊조리고, 생각 혹은 사색이 추가 되고, 마무리는 뭔가 있어보이는 표현을 넣는다. 살짝 시를 쓴다가 아닌 시를 만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럼에도 이 시집이 좋았던 이유는 봄날을 만끽하기엔 충분이 쉽게쉽게 잘 읽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