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때때로 쓰고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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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예쁘고 화전도 괜찮았고.
가정학습을 맞아 효도하기 위해 갔던 세종 영평사. 겹벚꽃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좋았지만... 입구에서 본 겹벚꽃은 다 진 것 같아 좀 아쉬웠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니 아직 다 안 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드문드문 피어 있는 벚꽃과 철쭉의 조화가 정말 예뻤다. 내년에도 이맘때쯤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도 좋고 찍는 사진마다 예쁘게 나와서 더 좋았다. 올해는 저 사진들을 좀 인화해 봐야겠다.
비, 나뭇잎 흔들리는 것과 바람, 나뭇잎 흔들리는 것은 다르다 어느 날 어느 바람 어느 비도 없는 긴 날 흔들리는 나뭇잎을 만나게 된다면 나는 흔들릴 것이다 생각에 빠져 걸음을 멈출 것이다 짐처럼 나를 전부 내려놓고 잠시 나의 정수리보다 위를 나의 발바닥보다 아래를 가늠하면서 겨누어 보면서 사람들 보라고 떨릴 것이다 말하면서 비유를 해볼 것이다 안개 같은 빗줄기 입김처럼 짧은 바람 내 최초의 친구 최초의 사랑 최초의 저주 어떤 생각에는 바람이 잦고 어떤 생각에는 비가 많다 이 선물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봄날의 책, 2022
너는 3연 8행으로 구성된 시였네. 내가 너를 읽기 시작한 지 일 년, 그리고 두 달. 반 년을 너만을 읽었는데도 나는 아직도 너의 마음을 모르고 있다. 내가 읽은 시 중에서 가장 어려운 시가 너였다. 내가 마지막 창문이 닫히는 날까지 너를 다 읽고 말겠는지―. 미래사, 1991
온전히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걸어갔다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 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졌다 그날도 언덕을 걷고 있었다 비교적 완만한 기울기 적당한 햇살 가호를 받고 있다는 기쁨 속에서 한참을 걷다보니 움푹 파인 곳이 나타났다 고개를 들자 사방이 물웅덩이였다 나는 언덕의 기분을 살폈다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를 거느린 삶이라니 발이 푹푹 빠지는 여름이라니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니 언덕은 울상을 하고서 얼마 전부터 흰토끼 한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했다 그뒤론 계속 내리막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밤이 왔다 언덕은 자신에게 아직 토끼가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지만 고요 다음은 반드시 폭풍우라는 사실 여름은 모든 것을 불태우기 위해 존재하는 계절이라는 사실도 모르지 않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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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맛있었던 냉이 계란말이. 이건 내년 들살이 수업 때 정식 메뉴로 활용해도 좋을 듯 ㅎ 들살이 수업전용 도구 모음. 하도 당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라 아예 수업전용 도구를 마련했음;; 24년 봄 첫 들꽃. 이름 모름 ㅎ 오랜만에 간 사월의 밀밭~ 냉이들기름막국수. 기대보다는 먹을만 했다 ㅎ 길냥이 아침식사 ~ 순대탕후루? ㅎㅎ 들살이수업을 위한 진달래. 매년 화전할 때면 진달래 따러가는게 너무 힘들어 아예 학교에 진달래를 심어버렸다. 꽃 따려면 2년은 필요할 듯...;; 매달 할 일을 메모지에 적어두고 마치는대로 그어가면서... ㅎ 워낙 잘 까먹어서 ㅎㅎ 운동달력. 운동을 잘 못해서... 반성하고 4월엔 잘해야지... 했는데 고관절로 인해 4월 첫째주도 망했다 ㅜ 24년 첫 벚꽃. 가정학습 때가 만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