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혁, <오늘은 밤이 온다> 삶창시선, 2021년

그는 젊은 시인은 아니나 그의 문장은 굉장히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가 많이 어렵지 않았으며 읽는 내내 멋진 표현들과 새로운 어휘들을 만날 수 있었다. 평소엔 문지나 창비, 실천문학, 세계사 같은 곳(이른바 메이저)에서 나온 시집을 주로 샀었는데... 요샌 아침달이나 걷는사람, 삶창 등 다른 시집들도 둘러 보게 되는 이유가 또 생겼다.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 쉬운 시 혹은 멋진 표현이 있는 시를 찾는 다면 권장하고 싶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의 패턴이 반복 된다는 것. 일상을 읊조리고, 생각 혹은 사색이 추가 되고, 마무리는 뭔가 있어보이는 표현을 넣는다. 살짝 시를 쓴다가 아닌 시를 만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럼에도 이 시집이 좋았던 이유는 봄날을 만끽하기엔 충분이 쉽게쉽게 잘 읽혔다는 것. 요새 어린 시인들의 시는 오히려 더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더 사서 보려고는 하는 편이나 시의 서사적 구조가 상상이 안가는 경우가 많아 많이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가볍게 읽기 좋은 시집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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