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 봄 꽃*

수줍은 걸 어떡해요
부끄럽잖아요
어떻게 그걸 해요
에이, 안 돼요 싫단 말이에요

배시시 부는 바람에
샛노란 꽃잎 흔들거리고

난 못해요
그런 건 내가 아니라
나에게 오는 사람이 해주는 거죠
나는 이렇게 가만히 있을 거예요
지금처럼 처음처럼
수줍게 얌전히

피어 있을게요.


*이라 쓰고 맞선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계간 '인간과 문학'
2023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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