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림 <순간의 거울> 창작과 비평사, 1995
★★★★☆나는 그 시대에 태어났어야 했다. 내가 생각하는 장면들 언어들 문장들이 모두 이가림 시인의 시와 비슷했다. 곰곰이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시를 공부할 때 황지우와 복효근, 이성복, 오규원, 백무산 같은 그 시대를 풍미했던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시를 공부했기 때문이겠지 싶다. 그 만큼 내가 쓰는 언어들이 지금과는 많이 동떨어진 혹은 맞지 않는 다는 뜻이겠지. 이건 내가 반성해야 할 부분인 듯 싶다. 내가 시를 배울 때 배운 대부분의 것들이 이가림의 시에 담겨 있었다. 임팩트 있는 문장들, 매력적인 도입부, 적절한 이야기와 서사까지. 나중에 시를 공부하고 싶다는 학생이 또 찾아 온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시집이었다. 90년대 시집을 좀 더 찾아 읽어야겠다. 감성과 트렌드 & 패션이 돌고 돌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