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세계사, 2024년

★★★★★

이것은 소설일까 수필일까. 소설이라면 광기어린 여성의 시선이 돋보였고 수필이라면 일상 속 자신 본연의 마음을 숨긴채 살아가는 하이에나 같은 삶의 시선이 돋보인다 할 것이다. 마치 내면에 또 다른 내가 있을 것 같고 그것을 몰래 숨어 살피는 듯한 문장들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각 편 마다 몇년도에 쓰였는지 년도가 표시되어 있는데 요즘이나 옛날이나 엄마와 아이는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이 책은 학급독서 시간을 활용해서 읽게 되었다. 매두 2편씩 읽었고 감상했고 공상에 빠졌다. 읽으면 읽을 수록 들었던 생각은 역시. 작가구나. 였다. 문장력도 빼어났지만 솔직한 문장과 소설과 수필을 넘나드는 글귀들이 좋았다. 천천히 박완서를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에 1학기를 넘어 2학기 까지 내내 읽었다. 중간중간 박완서의 사진을 본다는 것도 즐거운 요소였다. 그 수줍은 미소의 사진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정말 살아 생전이 직접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1년을 보낼 수 있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Copyright 2024. GRAV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