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때때로 쓰고 읽는,

너무 기대가 컸을까, 실망도 너무 크다

첫 시집은 아닌데 전형적인 첫 시집인 것 처럼 온갖 실헐정신으로 난무하는 시집이다. 그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좋아서 문제다. 시집은 1부는 참 좋은데... 그 실험적인 시가 있는 2부는... 솔직히 많이 아쉽다. 읽히지 않는 문장과 왜 썼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많이 아쉽다. 그런 표현들도 쓴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 이유를 짐작하지 못해서... 그래서 아쉽다. 기발한 표현이나 방법이어서 무릅을 탁! 치게 만드는 것도 없다. 그저 2부의 시들을 1부와 3부로 예쁘게 포장한 느낌이다.

실험적인 시들은 보통 첫 시집을 내는 시인들이나 젊은 시인들이 많이 쓰곤 한다. 중견 시인이라 말할만한 사람들은 잘 안 쓰는데 왜냐하면 잘 안팔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잘 팔리는 경우는 공감이 잘 되어서일 것이다. 이 시집이 아쉬운 것이... 공감이 잘 안되는 시를 잘 쓴 시로 예쁘게 포장(선물 포장하듯)한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이... 좀  아쉽다. 1,2,3부가 다 마음에 드는 시집을 찾는다는 게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