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목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문학동네, 2021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시를 나는 잘 읽지 못한다. 내게는 이런 시들은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고 그저 푸념이나 독백처럼 혼자 중얼거림으로 읽힌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시가 등장 했을 땐 좀 곤혹스럽기까지 했다. 도통 뭐라고 하는 건지, 나만 이렇게 안 읽히는 것인지, 제목이 좋아 샀다가 막상 읽어보면 대부분 이런 시들이라서 나는 내가 한 물 간 건줄 알았다. 남의 시집을 읽고 좋다 좋지 않다는 말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걸 말할 자신이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남들은 좋다는데... 왜 나는 좋은 느낌이 안 드는 걸까...;그런데 신용목의 이 시집은 아주 잘 읽혔다. 무척 쉽게 읽혔고, 잔잔한 이미지들이 마음과 생각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결국 나의 문제였던 걸까. 생각의 나열로만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