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왔어 나이는 몰라 사장님이 그러는데 내가 한국에 온 지 삼십 년 됐대 아빠는 부인이 다섯이야 엄마는 둘째 부인이나 셋째 부인일 거야 나한테 뽀뽀를 잘 해줬어 근데 난 넷째 부인을 닮은 것 같아 일 끝나면 공장사람들은 다들 고향 얘기를 해 그럴 때면 나도 고향에 가고 싶어 하지만 잘 모르겠어 혼자 가만히 있을 때면 고향에 가고 싶지 않은 것도 같아 고향을 생각하면 이상해 내가 아는 고향과 진짜 고향이 다르면 어떡해? 내가 아는 바로 그 고향에 갔는데 기쁘지 않으면 어떡해? 내가 아는 사람들은 여전히 젊고 어리고 나만 혼자 늙었을지도 몰라 난 멀리 와서 매일 일을 해 이젠 아는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들과 똑같아졌을 거야 고향에는 일자리가 없어 사람들은 낮에도 자거나 술을 마셔 가족을 괴롭히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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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