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사랑했다 그녀가 입을 벌리고 저 멀리 어딘가를 바라볼 때 그녀가 싫었다 나는 아무 생각도 하고 있지 않아 무슨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 거냐고 물어볼 때면 쳐다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녀는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며 끊어지는 것들을 꿰고는 했다 미동 없이 한참을 꿰다가 잠에 들어가던 그녀가 말했다 지금 들리는 음악이 좋아 초점을 잃은 채 멍하니 앉아 있을 때 그녀가 싫었다 꼭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 같았으니까 잠에 든 그녀가 중얼거렸다 내게 필요한 건 그저 방 한칸이야 더는 깨어나지 않아도 되는 짙고도 푸른 작은 방 * 쳇 베이커의 노래.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창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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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