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때때로 쓰고 읽는,

그녀는 습관처럼 말하곤 했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밤
어때요


나는 화려해 보이던데
하지만 늘 우울해 보이는 건

왜일까요

조용한 거리에 초점 잃고 흔들리는 가로등이
가끔은 애처로워 보일 때
가로등 켜진 길을 따라 가보면
언제든 나타나는 편의점들
긴 여름 밤 아니
따지고 보면 짧은
여름 밤
한 쪽 어깨를 달래기 위해 마셨던 캔 맥주 한 잔이 그리워지는
시원-하게 마셔주고 한 대 꼬나물며
지나가는 사람들 정수리 보며 툭 내뱉는 말

어휴,
좋-을 때다

겨울로 가는 계절과 시간은
늘 좋을 때지
하지만 없는 건
이미 지나간 버스인거야
유행 지난 개그코드인거지

그래서 어쩔거야

어쩌긴 어째
어째하다 보면 째버리는 거지
째째해 보이겠지만 말야

h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