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때때로 쓰고 읽는,

보험 다니는 고등학교 친구를 이십 년 만에 만나 술 먹고 노래방 가서 불러 젖히고 돌아온 집 들목, 북진하는 단풍이 보인다 어인 물감이냐

차창 위 층층 너의 바지 아랫단이 얌전히 눌린 꽃잎이, 혹시 간밤 빗물에 총총 뛰놀다 떨어진 참으로 참했던 침묵이냐

빗물은 하늘을 내려빗기는 반가운 손님이란 걸 아니 잊었더냐



<새들반점>
함향,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