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때때로 쓰고 읽는,

그건 정말이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잠들도록
한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잠들 수 있도록
이마를 쓰다듬어 주는 일이야

늦은 여름 아침에 누워
새벽을 홀딱 적신 뒤에야
스르르 잠들고자 할 때

너의 소원대로 스르르
잠들 수 있게 되는 날에는

저 먼 곳에서
너는 잠깐 잊어버리고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그 한 사람이 너를 잠들게 하는 것이라는 걸
멀리서 너의 이마를 아주 오래 쓰다듬고 있다는 걸

아무래도 너는 모르는 게 좋겠지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창작과 비평,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