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때때로 쓰고 읽는,

사진만 늘어지게 많은 사진집을 생각했다면 그것은 당신의 실수! 이것은 사진집이 아닌 에세이집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그저 거들 뿐. 멋들어진 제주 사진을 생각하며 읽다가 사진보다 글이 더 많다는 것에 놀라고,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만 하는 거 아닌가...’하다가도 제주에서 만난 어르신들과의 대화와 구수하게 쓰이는 제주도 사투리에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좀 더 깊은 제주도 이야기가 있어야 할 거 같은데’라며 읽다보면 어느새 작가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 읽게 된다. 심지어 작가의 어머니를 이야기 하는 부분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사진을 향한 작가의 갈망이 잘 묻어나는 이야기여서 더 가슴 절절하다. 그러다 보면 작가의 사진들도 처음엔 멋진 느낌이었다면 뒤로 가면 갈수록 아련함과 아픔이 묻어난다. 하지만 글에 담긴 작가의 이야기는 성인이 아니면 공감이 될까 하는 의문. 그럼에도 사진작가임에도 글을 참 잘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