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때때로 쓰고 읽는,

최근에 읽은 시집 중 가장 배가 아프게 만든 시인이다. 다음 시집이 너무나도 기다려지는 시인이기도 하고 나왔다면 바로 사 읽고 싶어지는 시인이기도 하다. 원래는 예전에 한 번 읽긴 했었는데... 출판되자 마자... 이번에 수업을 위해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그리고 역시나는 역시나였다. 한 편 한편 이렇게 문장이 맛있는 시집은 흔치 않다. 보통은 시집을 엮기 위해서 몇 십편의 시를 선택하다보면 몇 편은 아쉽기 마련이거나 약간 급하게 쓴 티가 나는 시집들이 같이 묶이기 십상인데 이 책은 아쉬운 문장을 가진 시가 단 하나도 없다. 시를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은 시집이다.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약간 고민을 하게 만드는 시가 있긴 해도 문장 하나만 놓고 보면 완벽 그 자체다. 오랜만에 배 아파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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