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때때로 쓰고 읽는,

깊도록 걸어도
발등으로 번지는 물결무늬

바람 소리에 쓰러져 누워
그물망에 스스로 묶이는

너는 바다가 아니라
너는 바람이 아니라

흰머리 풀어헤친 흐느낌
아기 발바닥 사이로 스며드는 소금 울음

가늘게 떠도는 습자지처럼
은박 입힌 오랏줄

걸어 나올 수 없는
푸른 얼룩



<평범한 세계>
시인동네, 2023